[단독] "'글자 없는 리본 착용', 국무조정실과 논의해 전파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이태원 참사 직후 인사혁신처가 공무원들에게 '글자 없는 검은 리본'을 달게 해 논란이 일었죠.<br /><br />단순 검은색 리본에서 글자 없는 리본으로 안내를 수정한 건데, 국무총리 산하 국무조정실, 또 행정안전부가 리본 규격에 대해 논의한 뒤 이렇게 수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.<br /><br />구하림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인사혁신처가 리본 패용 안내 공문을 보낸 것은 참사 다음날인 일요일 오후 2시 58분입니다.<br /><br />'국무총리 지시사항 전달'이라며 공무원의 품행을 단속하라는 내용인데, '애도를 표하는 검은색 리본 착용'이라고 적혀있습니다.<br /><br />그로부터 약 5시간 뒤인 오후 8시, 인사혁신처는 중앙행정기관에 새로운 안내문을 발송합니다.<br /><br />"'국가애도기간 중 애도를 표하는 검은색 리본 패용' 관련, '글자 없는 검은색 리본'을 착용해주시기 바란다". 리본에 글자가 없어야 한다는 내용이 추가된 것입니다.<br /><br />이 공문의 제목은 '국무총리 지시사항 관련 추가 안내'입니다.<br /><br />인사혁신처가 국무총리 산하 기관인 만큼, 국무조정실의 별도 지시나 안내가 있었던 것 아닌지 의심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.<br /><br />이와 관련해 인사혁신처는 첫번째 공문을 보낸 뒤 국무조정실을 포함해 행정안전부,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기관으로부터 유선을 통한 '문의'가 있었다고 답했습니다.<br /><br />이어 리본의 형식과 규격에 대해 유선 또는 대면으로 각 기관과 '논의'했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지난 1일, 글자 없는 리본이 논란이 되자 인사혁신처는 '글자 없는 리본'을 패용하도록 설명한 것은 각 기관의 문의가 많았기 때문이라고만 설명했습니다.<br /><br /> "결국 행정안전부, 그리고 국무조정실로부터 연락을 받은 뒤에 이렇게 지침을 추가로 발송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. 희생자를 사망자로 표현을 강제한 데 이어 '글자 없는 검은색 리본 착용' 이렇게 특정한 것도 이태원 참사를 대하는 윤석열 정부의 태도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."<br /><br />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은 2010년 천안함 사건과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공문에는 애도를 표하는 리본의 규격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며, 왜 이태원 참사 이후 이같은 방침이 정해졌는지 정부가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구하림입니다. (halimkoo@yna.co.kr)<br /><br />#글자없는검은색리본 #글자없는리본 #윤석열정부 #이태원참사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